[性클리닉] 흡연은 성생활에 가장 해로운 적
기사입력 1997년 05월 16일 14시 21분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 줄담배를 피우며 뭔가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
상상만 해도 멋져보인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여성들이여.
그런 남성은 백년을 함께 살 남편감으로는 완전히 빵점이다.
혹시 그런 모습에 반해 지금의 남자친구를 사귄다면 당장 전화를 걸어 절교선언을 하라.
골초치고 `힘' 좋은 남자가 없기 때문이다.
홍등가 아가씨들은 웬만하면 담배를 물고 지나가는 남자를 붙잡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길거리에서도 담배를 피울 만큼 애연가들은 대부분 성 행위에 관심이 없거나 설령 여색을 밝힌다고 하더라도 부실해 혼자서만 즐기다 끝낸다는 경험적 징크스 때문이다.
담배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니코틴과 타르가 주성분이다.
타르는 발암물질이어서 생명에 치명적 영향을 주지만 니코틴은 성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니코틴은 혈관, 특히 동맥을 좁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심하면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한다.
아무리 심장이 좋은 사람이라도 장기간 흡연을 하면 심장에 영양을 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성기도 마찬가지다.
성기가 제 기능 다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혈액순환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니코틴은 성기에 뻗어있는 혈관을 좁게 만들어 발기조차 어렵게 한다.
이쯤 되면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험삼아 발기가 됐을 때 줄담배를 피워보라.
찬물에 들어간 것처럼 금방 바람빠진 풍선 모양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애연가들은 골초 가운데 오랜 산 사람들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담배와 수명이 무관하다고 애써 주장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백걸음 양보해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부인의 눈치를 보며 살았을 게 틀림없다.
정력에 좋은 것을 먹기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까지 돌아다니며 나라 망신시키지 말고 그전에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금연이야말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정력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우쳐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