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벙커에선 잎사귀고 건드리지 마라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5시 00분
벙커는 애물단지다. 쉽게 들어가서는 어렵게 나온다.
게다가 모래밭에 숨겨놓은 페널티들도 만만찮다. 특히 `새벽탕'을 즐기는 골퍼들에게 벙커는 그야말로 함정이다.
그중 하나가 나뭇가지나 잎사귀를 치우는 일이다.
요즘같은 날씨에 새벽탕을 나가보면 대부분의 벙커에는 밤새 떨어진 나뭇가지나 바람에 날려 들어온 잎사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공이 그곳으로 굴러들어 갔다고 해서 무심코 치웠다가는 2벌타이다.
벙커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나 잎사귀는 루스임페디먼트 가 아니기 때문이다.
루스 임페디먼트는 자연물로써 고정되어 있지않는, 즉 돌이나 나뭇잎, 벌레들의 배설물을 일컫는 말로 언제든지 벌타없이 제거할 수 있으나 벙커는 예외지역으로 규정돼있다. （규칙 23-1조）
따라서 벙커에 굴러들어간 공이 잎사귀에 얹혔거나 나뭇가지에 걸쳐져있다 하더라도 이를 손 대선 안된다. 있는 그대로 쳐야한다.
공과 나란히 놓여있는 나뭇가지가 임팩트 때 클럽에 맞아 움직이는 것은 괜찮으나 어드레스나 백스윙때 부딪쳐 움직였다면 이는 `해저드 내에서의 라이 개선'으로 취급돼 2벌타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그린 위에선 또 상황이 다르다.
퍼팅그린에서는 나뭇가지는 물론이고 주변에 흩어져있는 모래와 흙까지 치울 수가 있다.
똑같은 루스 임페디먼트라도 페어웨이와 그린, 그리고 벙커에서 적용되는 벌타가 이렇게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