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인물] 남자체조 4관왕 중국 - 장징진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52분
모후이란에서 장징진으로-.
아시안게임, 동아시아대회 등에서 최다관왕을 독차지하던 중국체조의 얼굴이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었다.
14일 남자체조에서 4관왕에 오른 장징진（19）이 그 주인공.
그는 이날 남자 개인전 종목별 결승 평행봉과 철봉에서 우승, 단체전과 개인종합에 이어 금메달 4개를 휩쓰는 기염을 토한 것.
95세계선수권대회와 96애틀랜타 올림픽 참가가 국제대회 경력의 전부인 그는 팀동료인 96애틀랜타 올림픽 개인종합 1위 리샤오샹의 그늘에 가려 그다지 주목을 받지못했다.
이번 대회도 다리 부상중인 리샤오샹 대신 출전한 것이었다.
지난 14일 종목별 결승서는 3관왕을 달리던 팀동료 루유푸에게 최다관왕을 넘겨주는 듯 했으나 평행봉과 철봉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획득, 최다관왕 역전극을 연출했다.
전날 연습도중 다친 복부 통증을 이겨낸 정신력의 승리였다.
그는 첫종목인 마루에서 1위 트리오인 루유푸－여홍철（한국）－페도로첸코（카자흐스탄）의 점수 9.35에 크게 뒤지는 8.70을 마크, 5위에 랭크됐으나 이어 벌어진 평행봉과 철봉에서 악조건을 딛고 우승했다.
10세때 체조에 입문한 그는 95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국제 체조계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성（新星）.
섬세함과 역동적인 동작을 동시에 잘 표현하는 그는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두둑한 배짱이 강점.
그의 이름 징진（Jingjin）은 아버지 고향인 북경（Beijing）과 어머니 고향 천진（Tianjin）에서 따 온 합성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