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터번쓴선수 출전금지는 불법 재경기 요구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52분
축구경기에서 터번（머리수건）을 쓴 선수의 출전을 금지했다면 이는 불법이므로 재경기를 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미국 웨스트오렌지 마운틴톱 축구리그의 보브 카츠 위원장은 15일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머리에 터번을 두르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면서 "터번을 벗도록 강요한 심판의 결정은 잘못됐으므로 재경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크교도인 올해 13세의 라지 타파르는 지난 11일 뉴저지주 하이랜드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했으나 알 스카마토 주심이 터번을 쓰면 출전할 수 없다고 결정함에 따라 뛰지 못했고 결국 팀이 0대2로 패했다.
한편 미국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도 "심판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밝혔으나 당사자인 스카마토 심판은 "내가 알기로는 골키퍼 이외에는 누구도 머리에 이물질을 써서는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