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헷갈리는 프로축구대회 명칭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48분
"라피도컵대회는 뭐고 프로스펙스컵대회는 또 뭡니까?"
프로축구팬들 중에는 요즘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주중과 주말로 나뉘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두 프로축구대회의 명칭과 운영방식을 비교할 경우 팬들 입장에서 머리가 어지러울 만도 하다.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4월26일∼10월5일）와 `97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5월7일∼10월25일）.
두 대회의 공식명칭을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이라고는 대회의 스폰서가 각각 `라피도'와 `프로스펙스'로 다르다는 것 정도다.
라피도컵은 정규리그이고, 프로스펙스컵은 하나의 `컵대회'라는 것을 구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두 대회가 열리기 전에 또하나의 컵대회인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3월22일∼4월19일）가 개최된 바 있어 팬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여기에다 라피도컵대회와 프로스펙스컵대회에 참가한 팀이 프로 10개팀으로 같고, 대회를 치르는 방식의 큰줄기가 리그전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두 대회를 더욱 헷갈리게 하고 있다.
두 대회의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면 라피도컵은 주말에 열리고 프로스펙스컵은 수요일에 개최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시즌 프로축구의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의 권위는 찾아보기 힘들고 팬들의 머리만 복잡하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유럽에서와 같은 리그 운영방식을 도입, 정규리그인 라피도컵이 열리는 동안 또하나의 컵대회인 프로스펙스컵대회를 신설해 치르고 있다.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규리그 도중에 개최하는 FA（축구협회）컵 대회는 우리의 프로스펙스컵과는 성격이 판이하다.
아마와 프로가 모두 참가하고 또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정규리그와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FA컵대회는 게임수도 얼마되지 않아 팬들의 관심은 정규리그에 집중되고 있다.
헷갈리는 프로축구대회의 명칭문제를 포함해 국내 프로리그 운영방식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