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남 돌풍보라'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47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허정무 감독（44）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고 있다.
장장 1년을 두고 소리없이 진행해 온 `팀 바로세우기' 작업이 마침내 완성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허감독의 이 대대적인 작업은 작년 6월 전남의 지휘봉을 잡자 마자 곧바로 시작됐다.
처음엔 군살빼기였다.
이렇다할 활약도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외국용병들을 깨끗이 정리했다.
95코리아컵 MVP（최우수선수） 출신의 에콰도르 용병 디아스를 돌려보냈고, 안드레이, 구즈노프, 슈마로프 등 난다긴다는 구 소련계 용병들도 차례로 귀국시켰다.
그리고 포항 감독시절에 점찍어 뒀던 선수들을 틈틈이 보강했다.
대우의 김정혁을 1억원에 스카우트했고, 유공의 김기선, 현대의 임재선, 대우의 최영희 등 팀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을 하나둘 불러들였다.
작년시즌이 종료된 후 허감독은 외국용병 쪽으로 눈을 돌렸다.
미래를 위한 투자의 의미에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의 바하（20．MF）를 데려온 데 이어 최근엔 LG로부터 우크라이나산 골잡이 스카첸코（25）를 45만달러（약 4억원）에 이적시켜 공격라인을 강화했다.
마지막 단계는 쓸만한 스토퍼와 사이드어태커의 보강이다.
허감독은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정해성 코치를 브라질로 급파, 알짜 중의 알짜를 물색 중이다.
이제 정코치만 귀국하면 최소한의 구색은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완성된 작품을 눈앞에 둔 허감독은 "100％ 마음에 차지는 않지만 일단 한숨 돌릴 수는 있게 됐다"며 흡족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