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위기뒤 찬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40분
언제 봐도 든든한 모습 그대로다.
현대의 `미스터 유니콘스' 김경기（29）가 잠시도 수그러들지 않는 꾸준한 상승세로 팀분위기를 떠받치고 있다.
올시즌 28게임을 치르는 동안 김경기는 붙박이로 4번을 지키며 기복없는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 14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주포다운 타격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3번 박재홍에게 선제홈런을 맞고 흥분한 LG 선발 김용수가 채 정신을 수습하기도 전에 초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걷어올려 대세를 갈랐다.
지난달 19일 OB전 이후 25일만에 맛본 시즌 3호 홈런의 짜릿한 손맛이었다.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린 김경기의 요즘 페이스는 벤치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을 만하다.
최근 10게임에서 타율이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에 6타점.
14일 현재 타율 3위（0.367）, 타점 공동 4위（20）, 안타수 6위（33）, 출루율 3위（0.468）, 장타율 공동 5위（0.567） 등 도루와 홈런을 뺀 공격 전부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지난 8일 OB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왼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고 병원으로 실려가 한때 코칭스태프를 아찔하게 했지만 단순타박상으로 밝혀져 지금은 풀스윙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
"오래 쉬다 쳐서 그런지 홈런이 역시 좋네요. 이제부터 슬슬 홈런개수도 올려봐야죠."
싱글싱글 웃는 김경기의 얼굴에는 아무런 걱정도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