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신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공연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28분
극단 신화는 1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강강술래소극장에서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김태수 작, 김영수 연출)를 앙코르 공연한다.
이 무대는 지난해 초연되어 서민적인 감각의 언어로, 세상으로부터 소외받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사실감 넘치는 무대감각으로 형상화해 관심을 모았었다.
아직도 올망졸망한 꿈을 안고 살아가는 달동네 옥수동과 꿈의 완성처럼 거대한 크기로 서 있는 압구정동의 대비를 통해 삶에 지치고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화려한 도시의 외형과는 달리,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힘차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풋풋하고 끈끈한 삶의 본체를 통해 인간애의 참모습을 그려내는 것.
잃버버린 가족을 찾아다니며 열쇠를 고치는 아홉 손가락의 노인 만수와 유일한 핏줄인 여동생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기도박꾼 문호, 의붓 아버지의 성폭행을 피해 집으로 나와 변두리 술집을 떠돌며 노래하는 삼류가수 미령.
이들이 달동네 한 지붕 밑의 구성원이 되어 벌이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웃음과 눈물을 통하여 삶의 참된 아름다운을 찾으려고 하는 몸부림이 극의 주축.
열쇠장수 만수에는 연극－영화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TV와 CF에까지 진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만능배우 최종원이 출연한다.
여기에 사기도박꾼에는 황재연, 밤무대 가수에는 전현아가 등장, 앙상블을 이룬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 ∼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02) 923－2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