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패션모델] 노선미-경미 자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14시 18분
모델A: 전문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광고회사에 다니다 21세때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 편의점, 서점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 22세 데뷔.
모델B: 전문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벽보붙이기, 주전자 당번 포함 연극배우로 3년간 활약. 탤런트 공채시험 3차례 낙방. 오기로 모델 데뷔.
모델 A는 노선미(24)－모델 B는 노경미(22．예명 지아).
자매모델이다.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패션모델로 언니와 동생이 함께 활동한다. 당연히 기쁨도 두배이다.
지난달 25일 열린 중앙디자인 그룹, 이달 7∼9일 펼쳐진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의 97 F/W 컬렉션에는 같이 무대에 섰다.
더구나 군인출신 아버지의 맹렬한 반대를 이겨냈으니 감회가 새롭다. "현역군인들이나 받을법한 얼차려를 모르는 게 없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요즘 아버지는 이들 자매의 사진이 실린 잡지를 보고 친구들에게 술 한 잔 살만큼 열렬한 후원자가 됐다.
같이 활동하다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지난해 11월 대구의 한 패션쇼에서 모 사진기자는 외모가 비슷한 두 사람을 헷갈려, 신기하리만치 무대에 자주 오른다면서 "옷 빨리 갈아입기 대회에 나가보라"고 권했단다.
물론 자주 싸우기도 하고 속상한 일도 많다.
동생 지아가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건 출연료. 언니는 쇼 1회당 대개 50만원 정도 받는다. 동생은 `밝히기 쑥스러운' 액수.
경력에 따라 출연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끓는' 일이다.
경력 3년의 언니가 8개월짜리 햇병아리 동생에게 워킹, 화장, 다리모양, 시선 등 세세한 부분까지 충고해주는 것은 자매만이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가족애. 이 때만은 지아도 고분고분하다.
자매답게 "언니는 무대에서 신비감을 준다"고 동생이 칭찬하면, "넌 표정연기가 뛰어나다"고 언니가 동생을 추켜세운다.
체력 유지를 위해 1년째 헬스클럽에 다니고 있다.
내년에는 둘이서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배낭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노선미 1m78, 33－25－35. 노경미 1m75, 32－24－34.
◇자매모델 노선미－경미는 사람들이 알아주는 인기직종에서 같이 일해 마냥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