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 LG]LG 13게임 연속 무승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00시 29분
다음달 초 일본프로축구(J리그)에 진출하는 포항의 홍명보는 14일 홈구장서 벌어진 97프로스펙스컵 프로축구대회 1차전 안양 LG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와 완벽한 수비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그러나 이날 승부는 1골씩을 주고 받은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홍명보는 지난 92년 포항 유니폼을 입은 이래 6년 동안 137게임에 출전해 수비수란 포지션의 취약점을 극복하며 14골 7어시스트의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고 일본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포항은 정규 리그인 라피도컵을 의식한 듯 고별전에 나선 홍명보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을 2진급으로 구성했고 13게임째 시즌 첫승을 노리는 LG는 윤상철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으로 나섰다.
포항은 7분 김명곤의 왼쪽 센터링을 받은 김후석이 멋진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포항은 17분에 박지호의 왼쪽 센터링을 장영훈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우겨 넣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25분에는 산더의 페널티지역 왼쪽 프리킥을 장영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을 때리는데 그쳤다.
시즌 첫승에 목마른 LG는 3분 함상헌과 31분 김대성이 각각 날린 슈팅은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들어 포항은 이영익－자심 대신 노장 김판근과 트레이너 이영진까지 투입한 LG공세에 한때 주춤했으나 22분 홍명보－박지호의 합작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드 왼쪽서 LG볼을 가로챈 홍명보가 박지호에게 연결하자 박이 LG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왼쪽서 왼발 슛을 휘둘러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포항은 40분 LG 김종연에게 동점골을 허용, 홍명보의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하는데는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