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비디오]김태균 '환상의번트' 곰 울렸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5일 00시 27분
삼성 김태균이 신기에 가까운 두번의 스퀴즈 번트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OB 선발 이경필의 구위에 눌려 2타석을 범타로 물러났던 김태균은 2－1이던 6회 3번째 타석에 방망이를 짧게 잡고 들어섰다.
상황은 1사 만루, OB 수비는 정상 위치.
벤치의 사인을 받은 김태균은 이경필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고 3루주자 양준혁은 홈에서 세이프.
김태균의 재치는 8회 1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번쩍였다.
볼 2개를 골라낸 뒤 헛스윙을 해 볼카운트 1－2로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예상대로 이경필이 병살타를 유도해내기 위해 몸쪽 직구를 던지자 김태균은 3루수와 투수 가운데로 살짝 볼을 굴렸다.
김태균의 타구는 내야안타로 처리됐고 3루주자 양준혁이 무사히 홈을 밟아 삼성이 4－3으로 역전.
백인천 감독은 경기후 끝내기 안타를 친 정경배 보다 먼저 김태균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한 것도 정석에 충실한 그가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X대구＝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