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깃털이 아니야'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휴'하고 안심하다가는 큰일 난다.
만만히 보다가는 여지없이 사고를 당한다.
쌍방울 조원우（26）가 팀 하위 타선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상대 투수들이 만만히 보는 6번 타자에 자리잡고 있지만 중심 타선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13일 현재 타율 0.363, 15타점.
김기태 김성래 심성보의 중심 타선을 상대한 투수들이 한숨을 돌릴 때 생각지도 않은 피해를 주는 타자가 바로 조원우다.
하위 타자라고 업신여기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
작년과 비교해 조원우가 달라진 점은 타이밍을 맞추는 방법이다.
조원우는 올시즌 타격할 때 방망이를 어깨 위에 올리고 스윙을 한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지만 공을 끝까지 볼 수 있고 팔로스윙을 힘있게 가져가기 때문에 장타력이 향상되는 2중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조원우의 귀띔.
최근 6경기에서 25타수 12안타（0.480） 5타점을 올리고 있는 비밀인 셈이다.
여기에 `인식의 전환'이 찬스에서 조원우 방망이의 위력을 더하는 요인.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타격하는 것이 예년에 비해 많은 타점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것.
94년 데뷔 후 작년 29타점을 올린 것이 최다인 것을 감안하면 제 몫의 두배 이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욕심은 없다. 매경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할 뿐이다"고 말하는 조원우의 활약이 돌격대 상위권 유지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