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 대세 가르는 '한방'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우승을 하려면 프리킥을 잘 해야….'
정규 리그인 97라피도컵 프로축구에서 프리킥 한방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삼성전（2대0）은 현대 김현석의 프리킥 한방이 대세를 갈랐고, 같은 날 전북과 맞선 LG도 김대성의 프리킥 덕택에 2대2로 패배를 모면했다.
지난 3일 대우-LG전（3대0） 당시 정광석（대우）의 선제골, 삼성-전남전（1대0）서 이기형（삼성）의 결승골 역시 프리킥이었다.
특히 올해는 신생 대전을 포함한 10개 프로축구단의 초반 전력은 거의 엇비슷해 프리킥 한방의 위력이 유독 커보인다.
이에 따라 프리킥에 능한 선수를 얼마나 보유했느냐가 전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올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들은 예외없이 프리킥에 능한 선수를 최소한 2명 이상 보유하고 있다.
좀 더 세분하면 킥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아는 `기교파'와 30m 정도는 직선으로 꽂을 수 있는 `중거리 슈터'를 골고루 보유한 팀이 승부에 절대 유리하다는 것이다.
대우의 경우 `기교파'로 하석주, `중거리 슈터'로 정광석이 꼽힌다.
삼성은 작년 시즌 3골을 프리킥으로 넣은 바데아와 고종수가 `기교파', 이기형과 올리는 가공할 위력의 중거리 슈터들이다.
현대도 김현석－유상철로 이어지는 기교파－중거리 슈터 콤비를 보유하고 있고, 유공은 대표팀의 전문 키커 윤정환과 조셉（헝가리）의 프리킥이 수준급.
`대포알 슈터' 노상래와 김기선을 보유한 전남도 `다크호스'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포항은 국내 최고의 킥력을 자랑하던 홍명보가 일본 벨마레 히라쓰카로 이적했고, 일화는 신태용 외에 이렇다할 키커가 없어 고민이다.
전북은 최진규, 대전은 차귀현 정도가 전문 키커로 꼽히고 있으나 위력이 약하고, LG는 특급 키커 자심（이라크）이 부상 후유증으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