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 날개단 대우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이차만 감독이 싱글벙글이다. 그동안 부진하던 용병들의 플레이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대우는 이들 용병들의 활약에 힘입어 97아디다스컵 우승에 이어 정규 리그인 97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서도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대우는 지난달 24일 아디다스컵대회서 수원 삼성에만 1패（1대3）를 당했을 뿐 올시즌 치른 14차례의 경기서 7승5무1패로 10개구단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1일 라피도컵 3차전인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부터는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유고 출신의 마니치（25．FW）와 크로아티아 용병 투레（MF．25）까지 부진을 털고 일어섰다.
이날 마니치는 올시즌 첫득점을 기록했고 투레는 정재권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팀성적에 처음으로 일조했다.
작년만해도 마니치는 대우에서 제일 잘나갔다.
24게임서 8골을 기록해 주공격수로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투레도 6게임에 출전,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들어서 죽을 쑤었다.
그래서 내심 팀은 잘나가고 있었지만 이차만 감독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석주 이민성 정재권 최영일 등 주전 4명을 대표팀에 빼앗기고 4명의 용병 중 GK 일리치를 제외한 3명이 모두 팀전력에 보탬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고민이 말끔히 해소됐다.
마니치와 투레가 11일 대전과의 경기서 나란히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완승（3대0）을 합작해 냈고 또다른 유고 용병 샤샤（유고）도 언제든지 출전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이들 용병들은 그동안 팀이 아디다스컵 우승을 차지하고 라피도컵서는 3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데에 늘 `무임승차'한 것 같은 심정이었으나 이제 얼굴 표정이 밝아졌다.
용병들의 컨디션 회복으로 날개를 단 듯한 대우의 비상이 더욱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