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잘만났다 현대'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LG 김동수（29）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현대전 연승몰이와 부진 탈출이란 `두마리 토끼'를 사냥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올시즌 김동수는 현대에 강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3연전에서 찬스에 강한 타격을 뽐냈다.
3게임 연속 홈런을 포함해 11타수 5안타（타율 0.455） 8타점을 기록하며 연승 행진에 불을 붙였다.
일약 `현대 킬러'란 별명을 얻은 김동수의 바람은 이런 성적에서 시작된 것.
김동수는 13일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자 아쉬움을 달래며 잠실구장의 실내훈련장에서 타격감각을 조율했다.
현대의 왼손 최창호와 김홍집을 머리 속에 그리며 유종겸투수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힘차게 때렸다.
특히 느린 변화구를 칠 때면 더욱 신중한 모습으로 타격 타이밍을 맞춰나갔다.
김동수는 5월이 시작되자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1일 잠실 OB전부터 11일 광주 해태전까지 8게임에서 23타수 3안타 1타점. 5월 타율이 1할3푼으로 최악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결국 훈련을 통해 부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결론 뿐이었다. 현대전에서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LG의 `안방'을 책임지며 타격에선 5번을 맡고 있는 김동수는 4월 현대전에서 3연승을 이끌었던 열기를 5월까지 연결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