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1군신고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해태 `차세대 슬러거' 조 현（21）이 돌아왔다.
작년 11월6일 LG에서 해태로 트레이드 된 이후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조 현이 14일 대전 한화전서 첫 선을 보인다.
트레이드 이후 조 현이 걸어온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아직은 예민한 젊은 나이라 트레이드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몸무게가 4∼5㎏씩 오르락 내리락 할 정도로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
마음을 잡은 것도 잠시.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무리하게 훈련을 하다 오른쪽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떨어지는 부상을 하며 또 다시 좌절, 2군 추락의 쓰라림을 맛봤다.
그러나 2군 추락은 오히려 조 현에게 보약이 됐다.
팔꿈치 부분의 근육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운동으로 통증을 없앤뒤 김봉연 2군타격코치의 전담 지도로 타격폼 수정에 들어갔다.
오로지 힘에만 의존하는 퍼올리기 스윙을 버리고 테이크백을 작게해 방망이를 수평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만 느껴지더니 차츰 새로운 폼이 몸에 배면서 부드러운 스윙이 이루어졌다.
타이밍을 맞춰 짧게 끊어치는 타법만 구사해도 타고난 힘이 있기에 장타를 충분히 때려낼수 있다는 생각이다.
"방황 끝, 행복 시작입니다. 저에겐 아직 더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까요."
어미품을 떠나 헤매던 `새끼 호랑이' 조 현이 방황을 끝내고 새로운 돌진을 시작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