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안테나] 독서실 총무 새 인기직종 부상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과외 자리 부족으로 아르바이트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독서실 총무가 새로운 인기 아르바이트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독서실 총무는 주로 밤에만 근무하기 때문에 학과공부에는 지장을 받지 않으며 규칙적으로 자기공부도 할 수 있다.
또한 주업무도 열람생의 출결 확인, 면학분위기 조성, 전화 바꿔주기, 전등 소등 등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훨씬 힘이 덜 든다는 이점도 있다고.
이런 이유로 복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가운데는 친구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시험준비에만 몰두하기 위해 과감하게 하숙집을 나와 독서실로 거취를 옮기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MT가 한창인 요즘 `경품 고스톱'이 생겨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여행지에서 어김없이 벌어지는 고스톱에도 불경기의 영향이 미쳐 현금이 아닌 시계,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의 소지품을 베팅하고 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
경품 고스톱이 유행하자 이들의 옆에는 베팅하는 소지품의 객관적인 가치를 감정 평가해 주는 친구들도 등장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중간시험이 끝나자 각 동아리방들이 여느 호텔방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춘 곳으로 바뀌어 화제.
시험기간동안 도서관에 자리를 잡지 못한 학생들이 동아리방을 이용하게 되자 이들이 하나둘씩 가져다 놓은 집기들로 동아리방은 일반 가정집을 방불케 한다는 것.
TV나 라디오 외에 소형가스레인지, 냄비, 이불, 베개 등 생활필수품은 물론이고 심지어 책상이나 침대 등 가구를 가져다 놓은 동아리방도 있다고.
상황이 이렇자 저녁 늦게까지 학교 부근에서 술을 마신 학생들이 귀가하지 않고 동아리방을 찾아 편하게 무전취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