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교통지옥을 '교통천당'만드는 법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5시 29분
우리말을 배우기 시작해 제법 알아듣고 말할 줄 아는 서양인 친구 하나가 이랬다.
"한쿡 싸람들 참으로 무시무시하고 대탄합니타아∼！"
뭐가 대단하냐니까 자기네들은 죽은 뒤에나 가 보는 지옥을 한국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다녀 오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러분도 오늘 지옥에 한두번 다녀 오시지 않았는가！
`교통지옥'말이다. 한 때는 `교통전쟁'이라더니 전쟁으로는 살아 올 수가 있으니 아예 더 끔찍한 지옥으로 바꾼 모양이다.
그런데 자하철이나 만원버스를 꼭 지옥처럼 이용해야만 할까…?
그러지 않을 방법이 보인다.
에로비안 나이트를 읽으면 `지옥철'이 `천당철'로 바뀐다.
정부와 시민 개개인이 이런 노력을 하자.
정부가－
1.노인들이 무임승차 재미로 하루에도 몇 번씩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데 (예를 들어 걸어 가도 될 이웃 동네를 순환차 편으로 스무개 정거장을 타고 돌아간다), 그 분들에게는 전용 헬기를 마련해 드린다.
2.버스나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면 `정력'이 빨리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9시 뉴스시간에 특집으로 방송한다.
3.지하철 승차권이나 버스비를 모범택시비 정도로 올린다. 승객이 택시로 분산될 것임.
4.할 일 없는 사람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돌아 다니는 것이 적발 됐을 때 징역 10년에 처하는 법안을 국회서 통과시킨다.
개개인의 지혜－
1.작은 멍석을 하나씩 들고 타서 좋은 자리에 깔아 놓는다. 한국 사람은 멍석을 펴 두면 아무도 앉지 않는다.
2.가시철망으로 몸을 두르거나 페인트 통을 들거나 연탄 나르던 작업복을 입고 탄다. 주위에 아무도 접근을 하지 않는다.
3.점잖게 정장을 하고 탔을지라도 갑자기 눈에 흰자위만 나오게 하고 입가엔 침을 질질 흘리며 이상한 소리(푸드드드 흐흐헝헝∼！)를 낸다. 당신 주위에 넓은 공간이 생긴다.
4.자기 최면요법－ `이 버스는 우리 아버지 것이다. 손님이 꽉꽉 찰수록 우리는 돈을 번다'라는 주문을 외운다. 그냥 몸이 편안해지는 걸 느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