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이승엽--이종범] 홈런 3파전
기사입력 1997년 05월 14일 14시 11분
▲현대 박재홍:작년 홈런왕, 말이 필요없는 홈런왕 1순위 후보.
▲삼성 이승엽:차세대 스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대들보.
▲해태 이종범:`야구 천재', 프로야구가 낳은 가장 완벽한 선수.
프로필도 화려한 3인이 벌이는 올시즌 홈런왕 레이스가 뜨겁다.
박재홍 이승엽 이종범, 섣부른 예상을 할 수 없는 프로야구의 대표타자들.
13일 현재 박재홍 9개, 이승엽 8개, 이종범 7개로 `오십보 백보'의 겨루기다.
작년 홈런왕 박재홍은 장점인 몰아치기를 내세워 자리 지키기에 나선다.
올시즌 한경기에 2개의 홈런을 친 경기가 2게임.
`박재홍 신드롬'을 일으킨 작년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페이스다.
특히 올해는 최대약점으로 지적되던 몸쪽 공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놓고 있어 상대투수에게 주는 압박감이 더하다.
시비를 일으켰던 타석을 벗어나서 타격을 했던 문제도 깨끗이 정리, 명실상부한 홈런왕에 오르겠다는 각오도 만만치 않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홈런 50개도 가능하다는 산술적 계산이 설 정도로 강력한 후보다.
이에 대해 제동을 거는 인물이 신세대 거포 이승엽이다.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 타율 0.355를 올리고 있는 힘과 기를 겸비한 타자.
5월 들어 8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가파른 홈런곡선을 그리고 있다.
팔로스윙을 끝까지 가져가며 타구에 힘을 싣는 방법까지 터득, 박재홍과 홈런왕을 다투기에 손색없는 상대다.
`야구 천재' 이종범도 홈런왕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손목 부상과 체력문제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최근 타격이 살아나면서 최초의 톱타자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체구는 작지만 한해 평균 19개의 홈런을 칠 정도로 뛰어난 대포감각을 갖추고 있어 홈런왕 레이스에 빠질수 없는 후보.
프로야구 타자중 가장 빠른 스윙스피드를 앞세운 `다크 호스'다.
박재홍의 2연패가 이루어질지, 주인이 바뀔지 뚜껑은 이미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