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 신드롬' 언제 터질까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한나절동안 터진 17개의 홈런포는 핵반응을 일으켰다.
지난 5일 대구 LG_삼성전에서 일어나 일주일간 야구판을 뒤흔들었던 부정배트 시비는 작은 불씨만 남기고 일단락 됐지만 야구인들은 올시즌 유난히 많이 터질 홈런에 대해 걱정이 태산이다.
이러다간 자칫 `동네 야구'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것.
올시즌은 정말 극단적인 홈런포 양산의 해일까.
수치로 따지면 아직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올시즌 98게임 동안（12일 현재） 총 162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1.65개.
작년의 경우를 보자.
97경기를 치른 5월11일까지 총 홈런수는 172개（경기당 평균 1.77개）로 올시즌보다 7％가 더 많다.
하지만 지난해 504경기의 평균이 1.36개（역대 4위）에 그쳤으므로 올시즌을 마친뒤 기록이 갱신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팀마다 에이스 수난일 정도로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져 홈런이 쏟아질 가능성은 많다.
조계현（해태） 김용수（LG） 정민철 송진우（이상 한화） 등 선발진의 부진에다 최고 소방수를 다투던 구대성（한화） 정명원（현대）마저 구위가 예전같지 않다.
따라서 드넓은 잠실,사직을 빼곤 대부분 구장이 `홈런 공장'이 될 공산이 크다.
또 미국에서 만든 일본 미즈노 방망이가 반발력이 크다고 알려짐에 따라 팀마다 구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홈런수가 조금씩 늘어날 소지가 있다.
93년부터 경기당 평균 홈런이 1.10→1.32→1.35→1.36개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홈런 양산'의 징후로 점쳐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