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천] '내가 뜨면 V가 보인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그가 던지면 반드시 이긴다.
현대 조웅천（26）이 `불패 신화'를 이어간다.
조웅천은 지난 6일 인천 OB전에서 올시즌 처음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5타자를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 행운의 첫 승리를 따냈다.
이어 10일 인천 롯데전에서 두번째투수（6회）로 나가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팀승리를 이끌어냈고 11일에는 마무리투수로 나가 2⅔이닝 동안 7타자를 맞아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3경기에 출전해 7이닝 동안 한점도 내주지 않고 1승1세이브, 조웅천이 던진 경기는 모두 현대가 승리했다.
팀도 탄력을 받아 조웅천이 복귀한 6일 이후 6경기에서 4승2패로 급강승세.
작년 한시즌 최다경기（68） 등판기록을 세우며 승리의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던 그다.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시즌 20번째 경기부터 출전을 하게 됐지만 컨디션은 최고다.
주무기인 커브의 위력이 여전하고 공 끝도 묵직해 작년 전성기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조웅천은 아침 저녁 30회씩 꼬박꼬박 튜빙을 해주고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한번 아파 보니까 새삼 부상이 무서운 걸 알게 됐다. 앞으로 100경기나 남았으니 천천히 페이스를 조정해야겠다."
엄살 섞인 목소리이지만 자신이 넘친다.
나머지 팀타자들에게는 `조웅천 비상경계령'이 내려지기 직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