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폼니시] '니포 축구' 위기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프로축구 부천 유공의 러시아 명장 니폼니시 감독（54）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규리그 1무2패. 10개팀중 9위로 전혀 예상밖의 위기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우승 후보'의 면모는 전혀 아니다.
지난 3일 신생팀 대전에 0대2로 패한뒤 11일 포항전에서도 2대5로 대패, 상처의 골이 깊기만 하다.
가장 큰 원인은 주전들의 잇단 부상.
지난해 말 발목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탱크' 조정현을 시작으로 이임생 김기동 조셉 남기일 등 6명의 `베스트'가 모두 부상중이다.
최근에는 `천재 게임메이커' 윤정환마저 양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워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수비수 이임생을 제외하곤 모두 미드필더. `니포 축구'의 근간이 됐던 `허리'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진 격이다.
그렇다보니 자연히 선수들의 자리이동이 많아 안정된 플레이가 힘들다.
경기전날 늘 코치들과 엔트리를 상의했던 니폼니시 감독이 요즘들어선 조윤환 코치에게 `백지 위임장'을 내놓는 것만봐도 선수기용의 곤혹스러움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니폼니시 감독은 `5월 위기'를 넘기위해 오는 17일 대우, 25일 삼성전서는 공격 축구를 한템포 늦출 생각이다.
선수들의 자존심과 사기문제가 걸린 만큼 더이상 지지 않는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아디다스컵에서 전남에 0대6으로 대패한뒤 잇따른 패배로 `실종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선 잠시나마 `니포 축구'를 접어야 한다는 생각도 꿈틀댄다.
"큰 줄기는 변하지 않겠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프로무대 진출 3년만에 `부상'의 악재 속에서 최대 난국에 봉착한 러시아 명장 니폼니시 감독의 처방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