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필] 선발 보직변경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OB 신인투수 이경필（23）이 선발로 보직을 바꾼다.
OB 코칭스태프는 13일 그동안 구원투수로 뛰던 이경필을 선발로 돌리고 당분간 마무리는 김경원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런 보직변경은 이경필의 심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
전형적인 선발스타일인 이경필은 그동안 1∼2점차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등판해야 하는 마무리 역할에 상당한 압박감을 가져 왔고, 이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2일 현재 12경기에 나가 1승4패 4세이브 방어율 4.09를 기록, 마무리치곤 구원 성공률이 떨어졌다.
오히려 신인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주고 중간 릴리프로 활약했던 김경원은 11경기에서 1승2세이브 방어율 1.96으로 비교적 안정된 피칭을 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패수와 세이브수가 똑같다면 구원투수라고 할 수 없다. 스타일 자체가 마무리로는 부적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싱커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주무기인 이경필은 타자를 압박하는 강속구보다는 유인구로 맞혀 잡는 피칭을 한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선발출격'을 통보받은 이경필은 "매일 불펜에서 대기하다 보니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이제 선발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의욕을 다졌다.
이경필은 선발로 등판한 시범경기 2게임에서는 10이닝 동안 3안타 1실점 방어율 0.90의 뛰어난 투구내용을 보였었다.
한편 이경필이 선발진에 합류함으로써 OB는 김상진－박명환－이경필－진필중－이광우의 `5인 로테이션'으로 운영되며, 신인 김영수는 중간 릴리프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