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나도 스타'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시즌전만 해도 스포트라이트의 `사각지대'에 있던 선수들이었지만 이제 무대 중앙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단 한경기에서 기회를 낚아챈 LG 신국환（25）의 경우는 `눈을 떠보니 영웅이 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
대수비로 들어간 지난달 16일 잠실 해태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더니 이때부터 2년간의 2군생활을 청산하려는듯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러 댔다.
완전히 주전자리를 굳힌 신국환은 12일 현재 타율 3할4리에 팀내 최다타점（19개）을 기록중.
94년 프로입단 동기인 쌍방울 조원우（26）와 삼성 김한수（26） 역시 팀내 `알짜배기'들이다.
나란히 6번을 맡고 있지만 이들의 활약상은 4번타자를 울릴 정도다.
베테랑 김광림을 벤치로 내몬 중견수 조원우는 3할6푼3리의 고감도 타율로 삼성 양준혁에 이어 당당히 타격랭킹 2위에 올라있고 삼성 김한수도 공을 맞혀내는 재주가 뛰어나 3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 9년차 해태 최훈재（30）는 줄무늬에서 호랑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영양가 만점'의 안타만 뽑아낸다.
2할4푼3리로 타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타점이 13개로 팀내 최다.
OB는 요즘 안경현（27） 혼자 야구를 한다.
전체적인 타격부진으로 1게임에 안타 5∼6개 구경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팀내 최다 안타（28개）, 타점（13개）, 홈런（4개）을 때려냈다.
92년 프로입단 뒤 5년동안 `그저 그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젠 3루 부문 골든글러브에 눈독을 들일 정도로 기량이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