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운드 긴급 개편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LG 마운드가 젊어졌다.
LG는 고참 왼손 김기범（32）에 이어 김태원（33）까지 제외시킨 20대 중심의 `5인 체제'로 선발진을 운영하기로 확정했다.
37세의 최고참 김용수를 뺀 나머지 선발 임선동, 손 혁, 전승남, 최향남의 평균 나이가 24.25세로 대폭 내려가 젊고 싱싱한 마운드를 만들게 됐다.
천보성감독은 13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그동안 3경기에 선발로 나가 1승1패를 기록한 김태원과 한차례 선발 등판했던 신인 장문석의 2군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최향남을 `제5의 선발'로 적극 활용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시즌 초반 허벅지 근육통으로 출발이 늦었던 김태원은 여전히 납득할만한 투구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해 "충분한 훈련을 하라"며 2군으로 내려보냈다.
신인 장문석은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LG는 올시즌 `고참 3인방', 김용수 김태원 김기범을 선발의 주축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인 임선동과 전승남은 갈수록 위력적인 피칭을 계속하며 나란히 3승을 올려 에이스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단 1승에 그쳤던 손 혁까지 깜짝 변신에 성공, 5게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선발을 꿰찼다.
젊은 선발들의 공통점은 대담하다는 것.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고참들과 달리 이들은 과감한 승부를 펼쳐 LG 상승세의 밑거름이 됐다.
24게임을 치르면서 선발요원들의 검증을 끝낸 LG의 최종 선택은 역시 `젊은 투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