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골프대회] 대구-경북 예선 남녀우승자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비로 인해 온몸이 젖은 상태에서도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이끌어 스포츠조선－설록차배 전국사회인골프대회 대구－경북지역 챔피언으로 탄생한 김순철씨（46．풍성전기 대표）는 올해로 꼭 10년째 골프를 즐기는 `주말골퍼'.
"사업 때문에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차례 라운드를 하기도 벅차다"는 김씨는 그러나 비기너시절 충실히 닦아놓은 기본기로 아직까지 70대 초반의 스코어를 그릴 수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테니스를 즐기다 골프로 전향한 김씨는 필드는 생각지도 않고 꼬박 1년간을 연습장에서 하루 5박스 이상의 볼을 때리며 보냈다.
김씨의 최초 18홀 스코어는 103타. 그러나 그가 싱글로 진입하는데는 불과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평균 240∼250m에 달하고 5번 아이언샷의 비거리도 170m나 되는 장타자인 김씨는 "요즘 연습장에도 자주 가지 못하지만 하루에 한번씩은 그립을 잡아야만 잠을 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1회 대회때 간발의 차이로 전국결선대회에 나가지 못한 한을 풀려고 이번 대회에 또다시 출전했다"며 "앞으로 훈련을 충실히 해 전국결선대회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경북대회 여자부 챔피언인 전용자씨（43）는 지난해 전국결선대회서 4위를 차지해 이미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 아마골퍼.
고향은 원주. 직접 경영하는 신라가든도 원주에 있지만 한때 포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골프를 치기 시작해 골프친구들이 모두 포항에 있는 바람에 일부러 대구－경북지역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87년 골프가 멋져보여서 시작한 전용자씨는 입문 4년만에 80대 스코어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주특기는 드라이브샷.
거리는 200m 이상 날아가는데다 페어웨이 중간으로 정확하게 날아가기 때문에 항상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다고.
그녀가 이처럼 거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왼손잡이기 때문.
골프를 할 때는 오른손잡이와 똑같지만 이전에 테니스를 칠 때는 왼손을 사용해 왼손의 파워가 남다르다.
여기에다 그녀는 겨울이면 스키광으로 돌변, 하체까지 받혀주기 때문에 샷이 안정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독신인 전씨는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을 좋아한다"며 "전국결선대회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