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맥주] '폭주 마케팅' 화제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폭주마케팅'을 들어보셨습니까.
국내에 `폭주족들'이 동원된 마케팅이 처음으로 시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폭주마케팅을 실시하기로 한 업체는 조선맥주.
조선맥주는 최근 출시된 신세대 프리미엄 맥주 `하이트 엑스필'의 선전을 위해 `폭주족'을 동원하기로 했다.
오는 20일부터 한달 동안 6대의 할리데이비드슨 모터사이클을 탄 폭주족들이 압구정동, 명동, 대학로, 홍대앞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를 돌며 신세대들에게 `하이트 엑스필'맥주를 권하기도 하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해 소비자들의 뇌리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것.
최근 병마개를 돌려따는 `트위스트캡방식 맥주'의 국내 최초개발을 놓고, 업계의 라이벌 OB와 한바탕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 조선맥주는 이번 `폭주마케팅'을 계기로 주된 타깃인 신세대들에게 `터프하면서도 깔끔한' 프리미엄 맥주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줄 계획이다.
이제까지 주류업체들의 홍보이벤트라고 해야 춤 콘테스트나 도우미를 동원한 시음회 등이 전부였던 점에 비춰 이번 `폭주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게 틀림없다는 게 조선맥주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폭주마케팅'에 동원되는 미제 할리데이비드슨 모터사이클은 소형승용차보다 큰 배기량 1800㏄에 대당 가격이 2천만원대에 육박하는 아메리칸스타일로 영화 `터미네이터 2'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타고 스크린을 누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꿈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조선맥주의 홍보이벤트를 담당하는 이벤트링크에서는 할리데이비드슨을 몰고 거리를 누빌 20대의 전문 라이더 6명과 이벤트에 동원될 모터사이클을 전국 각지에서 선발했다.
라이더들의 복장도 검은 가죽재킷과 가죽바지, 긴 부츠, 독일군 철모 등의 중무장으로 미국의 대륙횡단 폭주족 그룹인 `헬스 에인젤' 등을 떠올리게 한다.
또 할리데이비드슨사가 특허신청을 낸 할리만의 매력적이고 중후한 모터사이클의 배기음까지 곁들여져 시선집중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단, 영원한 자유의 상징인 할리데이비드슨 모터사이클과 폭주족 복장을 동원한다고는 하지만, 그 이미지만 빌려올 뿐 실제로 폭주 등의 행위는 없다고 홍보대행사인 이벤트링크측은 설명한다.
이벤트링크의 윤상원팀장은 "맥주상자가 그득 실린 홍보차량을 필두로 정연히 그 뒤를 따를 6대의 모터사이클 군단은 보기드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트위스트캡 맥주의 주된 소비자층인 신세대들에게 육중한 아메리칸스타일의 모터사이클에 걸터앉은 듯한 대리만족과 함께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