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호텔] '무릎 꿇고' 서비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눈높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서비스 업체가 늘고 있다.
고객의 눈높이와 같거나 낮은 위치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눈높이 서비스가 요식업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눈높이 서비스란 무릎을 꿇어서라도 눈높이를 낮춰 고객을 올려다보며 주문을 받거나 서비스하는 것.
외식업체 TGI 프라이데이, 아미가호텔 뮤직바 마에스트로, 아시아나항공, 경주 현대호텔등이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TGI 프라이데이의 경우 서울 8개점, 대구 1개점 등 전국 9개의 가맹점에 걸쳐 현재 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92년 양재동 1호점에 이 서비스를 도입할 당시에는 두 무릎을 다 꿇게 했으나 여직원들이 스타킹이 해어진다는 등 애로사항을 호소해 지금은 한쪽 무릎만 꿇도록 하고 있다.
TGI 프라이데이의 미국 본사에서도 이 서비스를 호평, 도입했다고.
경주 현대호텔은 지난달말 이 서비스를 도입, 전 업장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데 종업원들은 작은 방석을 깔고 두 무릎을 꿇은채 주문을 받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초부터 기내 승객에게 주문이나 질문을 받을 때 승무원들이 한쪽 무릎을 꿇도록 하고 있다.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종업원들이 서서 주문을 받는 것보다 앉아서 주문을 받을 때 고객이 상대적으로 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
고객들은 가까운 친지의 집에 간 것처럼 편안함과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아미가호텔 뮤직바 마에스트로의 종업원 임영욱씨（여．23）는 "손님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이제는 다른 손님을 모시고 올 정도로 좋게 본다"며 "유니폼이 짧은 플레어드스커트라 서서 서비스하는 것보다 앉아서 하는 것이 덜 아슬아슬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그러나 일본의 `게이샤 서비스'를 연상케하는 등 왜색이 짙다는 이유로 반감을 사기도 한다.
올초 이 서비스를 실시했던 신라호텔 나이트클럽 202의 한 관계자는 "왜색이 짙은데다 젊은이들이 주고객층인 나이트클럽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달 15일부터 중단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