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인텔] CPU시장 쟁탈전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CPU시장을 둘러싸고 인텔과 AMD사간에 전면전이 펼쳐진다.
그동안 시장경쟁에서 열세에 놓여있던 AMD사가 지난달 6세대급 K6 칩을 발표하자 인텔 역시 지난 8일 펜티엄Ⅱ칩을 전격 공개,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AMD사가 발표한 K6 칩은 사실상 인텔의 MMX기능 탑재 펜티엄(586급)에 상응하는 제품으로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25% 싸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크나큰 주목을 끌었다.
반면 펜티엄Ⅱ는 펜티엄 프로(686급)와 MMX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 향상기술을 결합한 칩으로 K6보다는 한단계 진보된 기술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존 최고급 모델인 펜티엄 프로의 최고 속도가 200MHz인데 비해 펜티엄Ⅱ는 최저 233MHz에서 최고 300MHz까지 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볼때 양측의 시장 우위경쟁을 한마디로 단정짓기는 쉽지않다.
호환성 면에서 K6칩이 기존의 인텔칩과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펜티엄Ⅱ는 칩 아래에 달린 핀을 이용해 컴퓨터 회로판에 고정하는 전통적인 형태를 벗어난 카트리지 디자인을 채택해 펜티엄 혹은 펜티엄 프로와의 핀 호환이 어려운 것.
가격면에서도 1천개 물량 기준시 K6－233MHz 프로세서가 개당 469달러인 반면 펜티엄Ⅱ－233MHz는 756달러로, 양 제품은 무려 287달러(약23만원)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펜티엄Ⅱ 칩에 고난도 계산상의 결함이 있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게재되면서 인텔사의 주가가 4달러 50센트 떨어지기도 했다.
기존의 컴퓨터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K6가 여러모로 훨씬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내릴수 있다.
하지만 펜티엄Ⅱ는 정수형 명령처리와 부동소수점 처리능력, 멀티미디어성능 등 컴퓨터의 3가지 성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킨 첨단기술을 적용, K6와 비교할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랑과 셈틀의 김정기대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양제품의 성능을 따져볼때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