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수상레저 메카'로 부상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97세계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 요즘 색다른 볼거리가 등장했다.
넘실대는 푸른물결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윈드서퍼들이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윈드서퍼들의 모임인 고양시윈드서핑연합회(회장 임학선 행주관광호텔 사장)는 박람회 기간동안 매일 서핑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최장 길이 2.2㎞, 평균 폭 300m로 동양최대의 인공호를 끼고있는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이 수상레저스포츠의 파라다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호수공원을 가장 먼저 활용하기 시작한 고양시윈드서핑연합회 전무이사 김득환씨(41)는 "전철과 버스노선이 바로 연결되는데다 한강하류쪽에서 항상 일정하게 불어주는 바람 덕분에 서핑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말한다.
고양시민들도 서핑을 반기고 있다.
신도시 주민인 박영란씨(24．여)는 "커다란 호수에 나무로 깎아만든 모형 오리 몇쌍이 떠있어 황량했는데 서핑이 시작된 이후 살아있는 호수로 변한 느낌"이라며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R/C(무선조종) 보트 마니아들까지 몰려들어 매일 치열한 보트레이싱을 펼치고 있다.
호수공원이 이처럼 자연스럽게 레포츠의 장이 되자 고양시도 꽃박람회 이후 이곳을 각종 수상레포츠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양시 생활체육협의회에 따르면 호수공원에서는 윈드서핑뿐 아니라 수상스키, 그리고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해 철인3종경기도 가능하다.
또 호수공원에서의 윈드서핑이나 수상스키는 물결을 일으키며 물속 깊은 곳에 산소를 공급, 수질정화측면에서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일석이조.
그러나 호수공원의 수상레포츠공원화를 예상한 일부 업자들이 벌써부터 장사속으로 각종 이권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