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 '진짜 최고 철인 가리자'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한국철인 챔피언 3인방'이 철인대회 사상 처음으로 동시 출전을 선언했다.
철인3종경기는 바다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 등 226.3㎞의 풀코스를 이어달리는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의 대명사.
지난 6년간 111명(여자 3명)의 철인을 배출한 한국철인사에 우승자는 단 3명뿐이었다.
곽경호(1∼4회), 여창재(5회), 양순식(6회) 우승.
우연찮게 서로 기피 인상을 주던 이들이 처음으로 라이벌 경쟁을 선언했다. 최근 한국철인3종경기본부에 같은 날 출전신청서를 동시 제출한 것.
100일 앞으로 다가온 오는 8월의 제7회 대회(제주)에서는 기필코 마의 10시간대 벽을 깨고 한국신기록을 세우자며 굳은 악수까지 나누었다.
한국신기록은 곽경호가 세운 10시간31분02초로 5년째 깨지지않고 있다.
특히 이번 7회 대회는 처음으로 세계철인대회 공인 예선전을 겸해, 이미 출전신청을 마친 7개국 20여 해외 선수의 도전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
수영강사인 곽경호는 여자철인 한국기록보유자인 박명애(26．영어강사)와 지난 3월 철인부부로 탄생했다.
한 TV방송프로에서 "한국최고의 철인부부로서 기필코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선언.
곽경호는 95년대회에서 식중독으로 경기를 포기했고, 5연패 좌절의 충격파로 이듬해는 아예 출전마저 포기했다.
여창재는 대회 출전 2번만에 제5회 우승컵을 거머쥔 기대주. 그러나 지난해 근육경련으로 대회를 중도 포기했다.
얼마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구두를 신고 2시간59분대 기록으로 깜짝 완주한 것은 의지의 표현.
어린이 철인코치를 자임한 여창재는 서울 신대치조선일보지국에서 매일 새벽 3시 스포츠조선을 배달할때 계단뛰어오르기로 하루를 시작하며 철인신화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양순식은 곽경호와 여창재가 빠진 대회의 우승은 의미가 없다며 진짜 챔피언 등극을 벼르고 있다.
용인대 대학원에서 철인경기 석사논문을 쓰고 있는 양순식은 자신의 세계대회 출전기록인 10시간47분대를 경신하기 위해 용인에서 하루 100㎞대 비지땀 훈련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