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원] 출판업무 재개
기사입력 1997년 05월 13일 15시 14분
지난 3월초 부도를 내 국내 출판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국내최대 종합단행본 출판회사 고려원이 출판업무를 재개, 정상화에 돌입했다.
그동안 출간해오던 오에 겐자부로 전집 중 `동시대 게임'을 지난 9일 펴내면서 정상적인 업무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고려원측은 "서울지방법원의 화의개시가 결정됨에 따라 협력업체의 지속적인 신간제작 지원 및 제2금융권의 추가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화의'란 기업이 파산 위기에 몰렸을 경우 법원의 중재감독 아래 채권자와 채무변제 협정을 맺어 파산을 피하는 제도.
법정관리와는 달리 법원이 경영에 개입하지도 않을 뿐더러 경영권도 기존의 경영주가 계속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고려원은 김낙천 대표이사의 지휘하에 회사 정상화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화의 결정'에 앞서 서울민사합의50부는 지난 1일 고려원에 대해 화의 결정 전단계라 할 수 있는 `회사재산 보전처분'을 내려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재판부의 입장은 "대한상호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 채권기관들이 추가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있고 계몽사 등 관련업체도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히고 있어 `회사재산 보전처분'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었다.
예상보다 일찍 고려원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게 된데는 동업 계몽사와의 파트너십도 한몫했다는 소문.
고려원이 계몽사와의 공동판매망 구축을 전제로 한 생산자금 지원이 구체화되어 조기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 78년 창립된 고려원은 그동안 `오성식 생활영어' `소설 손자병법' 등 숱한 베스트 셀러를 양산하며 명실상부한 1등 출판회사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과도한 투자 등으로 부도를 맞아 한동안 회생불능의 소문에 휩싸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