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찬스만 나면 방망이 폭발
기사입력 1997년 05월 12일 14시 25분
`말릴 장사가 없다.'
삼성 이승엽（21）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는다.
5월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팀의 중위권 고수에 앞장섰다.
이승엽은 지난주 타율 0.471, 4타점, 홈런 2개로 스포츠조선 선정, 대우자동자 협찬의 5월 둘째주 라노스상 수상자가 됐다.
이승엽은 쌍방울 김성래 조원우 김현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팀공헌도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영광을 차지한 것.
찬스에 강한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 때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
3-3인 연장 12회 무사 1,2루에서 결승타를 뽑아내 팀의 이틀 연속 연장전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상은 언제 받아도 기분이 좋다. 내친김에 최고 권위의 레간자 대상도 넘보겠다."
이승엽의 올시즌 목표는 최연소 홈런왕 도전.
12일 현재 홈런 8개로 선두 현대 박재홍을 1개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작년까지 중거리타자였던 이승엽이 슬러거로 변신한 것은 힘찬 팔로 스윙 덕택.
타격시 방망이를 끝까지 끌고 나가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장타가 많은 것.
김용철 타격코치는 "약점이 거의 없는 타자다. 집중력이 뛰어나 기복이 없는게 강점"이라고 칭찬했다.
이승엽은 요즘 연속안타 신기록에 도전중이다.
앞으로 8경기에서 계속 안타를 치면 지난 87년 OB 이정훈이 빙그레 시절 기록한 연속경기 안타 신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50만원의 상금으로 보약을 먹고 꼭 대기록을 만들겠다"는 이승엽의 각오가 다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