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무적 선동열' 日열도 흥분
기사입력 1997년 05월 12일 14시 22분
`무적 선동열.'
주니치 선동열（34）이 실패없는 연속세이브로 일본 야구계에 `선（SUN）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선동열은 12일까지 11세이브를 거뒀다.
팀이 치른 31경기, 자신이 등판한 12경기에서 거둔 경이적인 기록이다.
그것도 단 한번의 구원실패 없이 1_1 동점에서 나간 한경기만 빼고 모두 승리를 지켰다.
게다가 지난 10일과 11일 작년 시즌의 `천적' 히로시마전에서 이틀연속 세이브로 전구단상대 세이브를 올렸다.
사실 선동열에게 히로시마전은 세이브 행진을 계속하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었다.
작년 15.63이라는 엄청난 방어율에서 나타나듯 히로시마 타선은 선동열에게 유달리 강했다.
그런 히로시마 타선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선동열의 세이브 행진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물론, 벤치의 신뢰감도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직구 위주의 공배합으로 "때릴테면 때려봐라"는 정면돌파식 파워 피칭이 제대로 통해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
지난 10일 올시즌 선동열의 공을 처음 겪어본 히로시마 타자들은 공끝이 팽팽하게 살아 오르는 최고 151㎞의 `광속구'에 혀를 내둘렀다.
9회초 2사후 4구로 유일하게 진루한 오가타는 주니치 1루수 다이호에게 "공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라고 감탄했다.
작년 선동열에게 5타수 4안타를 때려냈던 `천적' 로페스도 5개의 파울을 때린 뒤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요즘 일본 야구계는 `무적 태양' 선동열의 무패 연속세이브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