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마지막 방위' 출동!
기사입력 1997년 05월 12일 14시 13분
`마지막 방위' 김민종이 드디어 떴다.
목적지는 필리핀 정글.
권용운 허준호 박광정 이형철 등 동료 방위들을 이끌고 김민종은 지난 9일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코믹액션영화 `마지막 방위'(김태규 감독－아브라삭스 제작)의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 차 떠나는 것이지만 잔뜩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동료 방위들과 함께 김민종 등 마지막 방위 5인방이 필리핀 정글에 파견된 것은 첨단 컴퓨터의 사무 착오 때문.
필리핀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게릴라들에 의해 납치되자, 한국 정부는 특수부대요원들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나 그만 해커의 컴퓨터 조작으로 방위병 5명이 특수부대요원으로 둔갑하게 된 것.
부잣집 외아들로 방탕하게 살다가 부모 `힘'으로 6개월 방위로 입대한 김민종은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은 명령을 받은 셈.
위아래도 몰라보는 망나니에다 죽기살기로 여자들을 따라다니던 오렌지족 생활도 그나마 방위병이 되는 바람에 `휴업' 상태였는데, 인질구출작전이라는 엄청난 임무를 떠맡게 됐으니 표정이 밝을 수 없는 게 당연지사.
원래 김민종의 필리핀행은 지난달 하순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그동안 촬영해 왔던 `3인조'의 녹음과 믹싱 등 후반 작업을 마치느라고 `명령 이행'이 2주일 가량 늦어졌다.
"가봐야 고생인데,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다행이지요."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심 김민종은 계속되는 `덜 떨어진 캐릭터' 표출에 은근히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
`3인조'에서도 지능지수가 두자리인 캐릭터였는데, `마지막 방위'에서도 자기밖에 모르는 `오렌지 방위'로 나오니 두 캐릭터간에 차별성을 두기가 쉽지 않다는 게 김민종의 솔직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