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클랩튼-U2] 테크노 붐 이끈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2일 14시 11분
`21세기의 음악' 테크노 사운드가 록의 대가들에 의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주목을 끄는 앨범은 에릭 클랩튼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밴드 TDF의 `리테일 서래피(Retail Therapy)'.
올 그래미상에서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한 `체인지 더 월드'에서 볼수 있듯 90년대 들어 클랩튼은 로큰롤의 기색을 거의 느낄수 없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주로 발표해 왔다.
이 때문에 음반관계자들은 클랩튼의 그래미 수상에 대해 "(그의 실험정신이 활발했던 70년대에 받았어야 할 것을)20년만에 받게 됐다"고 냉담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TDF에서 클랩튼은 데렉 앤 도미노스, 블라인드 페이스 등 프로젝트 그룹을 양산하던 왕년의 활기를 다시 찾은 것으로 보인다.
테크노 사운드라고는 하지만 강렬한 신디사이저와 전자 드럼 사이로 들리는 클랩튼의 화려한 핑거링은 비인간적이고 건조한 음악으로 치부되던 테크노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트립(Trip) 계열의 음악임을 보여주는 `스노－갓(Sno-God)' 등이 인상적인 곡들.
테크노의 영향은 또 하나의 슈퍼그룹 U2에서도 나타난다.
`디스코테크'를 첫 싱글로 히트시킨 `팝' 앨범에서 U2는 나이트클럽의 현란한 조명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테크노 사운드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U2의 이번 변신은 멤버 아담 클레이튼이 참여한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에서 이미 예견된 것.
이런 톱스타들의 테크노 사운드 도입과 함께 국내에서는 테크노 사운드의 총아인 영국 출신 그룹 프로디지, 케미컬 브라더스 등의 음반과 영화 `세인트'의 사운드 트랙 앨범이 테크노 붐을 조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