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투수타격왕 '실버 슬러거상' 야망
기사입력 1997년 05월 12일 13시 50분
`올해의 실버 슬러거상은 내 차지.'
LA다저스 박찬호（24）가 메이저리그의 포지션별 타격왕에게 주어지는 `실버 슬러거상'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메이저리거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루이빌 슬러거' 방망이를 생산하는 힐라리시 엔드 브래스비에서는 해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포지션별 타격왕을 수상하고 있다.
작년 내셔널리그 투수부문 실버 슬러거는 타율 2할8푼9리를 기록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왼손 에이스 톰 그래빈.
LA다저스 투수중에는 지난 92년 오럴 허샤이저가 수상했고, 마이크 피아자는 계속 포수부문상을 독식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는 투수가 타석에 나가지 않아 실버 슬러거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단 한명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런 트로피다.
박찬호의 타율은 12일 현재 3할3푼3리.
올시즌 10타석에서 3안타와 4구 하나로 출루율 4할에 2루타 1개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레지 스미스 타격코치는 "박찬호가 계속 타자로 뛰었더라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게다가 공주고 때까지 줄곧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매일밤 1천번씩 스윙을 했던 것이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프리배팅 때면 항상 2∼3개씩 홈런도 때려내는 박찬호는 스프링트레이닝 때부터 "올시즌에는 반드시 1호 홈런을 치겠다"며 타격훈련에 몰두했었다.
박찬호는 "타격 연습을 충실히 하고 안타도 몇개씩 치니까 타석에 나가도 자신감이 생긴다"며 말했다.
실제 방망이 높이로 만든 트로피 가운데 은방망이가 찬란히 빛나는 실버 슬러거 트로피가 올시즌 박찬호의 품에 안길지 궁금증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