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야] 순수연극으로의 초대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15시 24분
매주 월요일에만 공연하는 이색작품이 무대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단 열린무대 동수와 테아트르 노리가 공동으로 12일부터 매주 월요일 서울 대학로 성좌소극장에서 `결혼전야'(전훈 작, 연출)를 공연하는 것.
이 무대는 저예산독립연극체제로 기획된 것이어서 관심. 독립연극은 한마디로 최저의 제작비를 투자, 흥행위주의 작품만들기가 아닌 연극 자체에 대한 열정으로 만든 무대인 게 특징.
열린무대 동수가 성좌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아들과 함께 걷는 길'(김동수 연출)의 공연기간 중 `아들과…'의 공연이 없는 월요일에만 무대에 올리는 스폿연극이다.
연출가 전훈씨는 "참여자의 작품정신을 강조한 무대"라면서 "상업적인 목적으로서의 관객동원이 아닌 순수 관심자에 대한 초대이며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새로운 희곡의 발표장이며 순수연극의 모색의 장인 셈이다. 미국과 러시아에서 공부한 젊은 유학파 연극인들이 모여서 연극열정을 보여준다. 작, 연출을 맡은 전 훈은 러시아 셰프킨대에서 공부한 연극인.
모스크바에서 테아트르 노리를 만들어 `모스크바의 살인' `두만강 푸른 물에' 등을 공연했다.
출연배우는 역시 러시아 셰프킨대 출신의 이항나, 뉴욕대 연극과 출신의 우현주,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모스크바에서 잠시 활동한 정재은이 등장, 호흡을 맞춘다.
무대는 경기도 송탄시 소재의 한 미군부대 앞 카페 `무디 블루스'. 이곳에서 일하는 3명의 여자가 기지촌에 오게 된 사연과 맹목적으로 미국에 가고자 하는 이유,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 사랑 우정 등을 한 친구의 결혼전야에 모인 자리에서 풀어본다는 게 극의 흐름.
극중 인물의 심리적인 흐름, 멜로드라마적인 요소, 깔끔하고 심플한 무대장치와 음악도 인상적이다. 6월2일까지. 오후 7시30분. 74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