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아자니] '모든 영화 다 볼수 있어 기뻐요'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15시 24분
`프랑스의 자존심' 이자벨 아자니가 제50회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아 칸으로 몰려든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여왕 마고', `까미유 끌로델'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자벨 아자니는 이번 영화제에서 마이크 리 감독, 팀 버튼 감독, 공리, 미라 소르비노 등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이끌며 경쟁 부문에 오른 20편의 작품을 심사하게 된다.
10명의 심사위원 중 여성 멤버는 모두 배우이고, 남자 위원들은 감독이거나 작가로 구성된 데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묻자 "여성 감독들이 많이 나와서 심사위원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 서운하다"고 받아 넘겼다.
이자벨 아자니는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황금종려상의 선정 기준에 대해 "품위가 있는 영화이어야 한다"면서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을 보고 깨닫게 하는 영화, 무엇보다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어야 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의견을 내놓았다.
또 그녀는 `열린 마음'으로 정치성을 배제하고, 예술을 존중하는 정신으로 심사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94년 `여왕 마고'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이자벨 아자니는 배우로 참가할 때와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할 때의 느낌에 대해서 "배우로 왔을 때엔 나의 출연작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지만, 이번엔 모든 작품을 다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칸 영화제는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는 진정한 영화 축제"라면서 칸 영화제에 대한 은근한 자랑도 덧붙였다.
칸이 50회를 맞는 동안 여성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소피아 로렌(66년), 미셸 모르간(71년), 잔 모로(75, 95년), 프랑수아즈 사강(79년)에 이어 이자벨 아자니가 6번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