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임] 20년... 삭여온 한을 토한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15시 24분
국악가수 김영임이 음력 사월 초팔일을 앞두고 그동안 1년여 작업해 온 회심곡 음반을 완성, 12일 첫선을 보였다.
오아시스레코드사가 제작한 이번 음반은 불자이기도 한 김영임이 음반 녹음을 앞두고 심산유곡의 사찰을 찾아가 닦은 수행의 결실로 20년전 박춘석씨가 작곡하고 김영임이 불러 지금까지 4백만장이 팔려 나간 화제작의 리메이크다.
특히 이번 음반을 위해 한동안 김영임이 삭발 분장으로 작업을 진행했던 숨은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는 증폭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탑돌이' `가야지' `어화너' 등 수록곡에 담긴 김영임의 한을 토하는 목소리는 한때 김영임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허스키 보이스컬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때론 침잠하는 잔잔한 톤으로, 절정 부문에선 한을 토하는 혼(魂)의 목소리로 완전히 변신했다.
이번 음반의 지휘 편곡을 맡았던 중대 음대 박범훈 교수는 "끼가 넘쳐 노래만 부르면 듣는 사람을 미칠 정도로 행복하게 만드는 김영임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노래집"이라며 "이 음반이 불가 노래의 대중화 작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평.
뿐만 아니라 회심가를 쉽게 풀어 김영임에게 노랫말을 적어주는 등 이번 음반에 일조한 동국대 목정배교수 역시, "듣는 이에게 맑고 깨끗한 심성을 불러 일으키는 명창"이라는 말로 김영임의 1년여 `음반을 위한 산고'를 칭찬했다.
한편 불교계에서는 20년만에 회심곡을 새롭게 단장했다는 뉴스만으로도 경사로 반기며 불자를 위한 김영임의 콘서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