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관전평]포수 김성현 '12년 관록' 돋보여
기사입력 1997년 05월 11일 00시 17분
박경완 석수철의 부상이탈과 오봉옥 박성기 한대화의 결장, 에이스가 없는 마운드 등 8개팀중 가장 나쁜 조건속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12년째인 노장 포수 김성현의 공헌도는 빛난다.
최고 수비를 자랑하던 박경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빠지자 많은 전문가들은 쌍방울을 하위권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성현은 초반부터 공수양면에서 예상밖의 선전으로 팀을 안정되게 이끌고 있다.
지난 4월12일 개막전에서 `쌕쌕이' LG 유지현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기세를 올린 이후 지난 9일 경기에서 도루 1위인 OB 정수근을 2루에서 잡아내 야수들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기술적으로 풀이하면 롯데,삼성 시절에 비해 포구후 송구동작에 변화를 준 한템포 빠른 풋워크로 `포도대장'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도 덩달아 신바람을 내고 있다.
2_3으로 뒤진 6회초 1사 3루에서 귀중한 동점 3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후속 외야 플라이로 결승점까지 올려 4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부산고 11년 후배인 OB 포수 진갑용이 24타수 무안타에 수시로 패스트볼을 일삼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