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회] '金 40고지 넘어야 안심'
기사입력 1997년 05월 10일 15시 32분
`40당（當） 35락（落）'.
한국과 일본이 10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본격적인 2위 다툼에 들어갔다.
지난 93년 제1회 상해대회서 금메달 105개를 휩쓸며 종합우승한 중국은 난공불락의 `만리장성'.
따라서 1회대회서 금 25개로 2위를 차지한 일본과 금 23개로 아깝게 3위에 머문 한국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순위는 `금메달 35∼40개' 사이에서 갈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2위 싸움을 가름할 종목은 모두 80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과 수영.
일본은 육상에서 남자 200m 아시아기록 보유자 이토 고지（20초26）를 비롯, 중－장거리의 정예선수들을 대거 파견해 10개 안팎의 금을 노리고 있다.
반면 한국은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 하프마라톤의 고정원, 남자 100m의 진선국, 여자 투창의 이영선 정도가 금메달권.
수영에서도 일본은 남자 배영 200m의 이토이 하지메（애틀랜타올림픽 4위）와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 배영 100m에서 58초83의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운 아오야마 모리 등 세계 8강권 선수들로 구성, 경영 31개 종목서 모두 15개의 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남자 평영 100m의 조광제, 남자 자유형 200m의 고윤호, 개인혼영 400m의 김방현과 남자 배영 200m의 지상준 등이 금 후보.
일본이 목표대로 육상과 수영에서 금 25개를 획득하고 한국이 평년작을 거둘 경우 2위 싸움은 백중세가 예상되고, 일본이 금 30개 이상을 따내거나 한국이 `금 가뭄'을 보일 경우 한국의 2위 탈환은 힘들 전망이다.
결국 2위 싸움의 키는 육상과 수영의 강국인 중국이 쥐고 있는 셈.
한국은 육상과 수영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레슬링 태권도 복싱 유도 등 전통적 강세종목인 투기종목에서 일본을 앞지른다는 전략.
한국선수단은 투기종목 외에도 역도 체조 배드민턴 여자농구 등 전종목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어 맞대결이 펼쳐질 연식정구와 유도에서 `참패'하지만 않는다면 `2위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