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민 관전평]독수리 필승의지 돋보였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10일 00시 21분
한화는 선취점을 올리기 위해 주자가 나가면 착실하게 번트작전을 썼고 선수들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최근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장종훈이 1회말 1사 1, 3루에서 가볍게 2루로 밀어쳐 득점을 올린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의 컨디션을 감안하면 최악의 결과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장종훈은 오로지 진루타를 치겠다는 마음가짐이 엿보였다.
한화 선발 노장진은 3년의 공백이 무색하리만치 구위가 강력했다.
변화구로 유인하고 승부구로 직구를 던지는 등 볼배합도 좋았다.
다만 위기관리 능력은 아쉬웠다.
6회초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1실점했을 때 냉정을 잃지 않았다면 삼성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을 듯싶다.
야구에는 `톱타자와 포수는 출루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삼성 선발 김상엽은 정반대로 나가 패전투수가 됐다.
김상엽은 4차례나 선두타자를 진루시켰고 3회에는 폭투까지 해 점수를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