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정경배] 하위타선 복병
기사입력 1997년 05월 09일 15시 24분
`깃털' 삼성 김한수（26）와 정경배（23）가 `몸통'이 됐다.
6번과 7번에 포진된 이들은 무서운 폭발력으로 팀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위타선이라 팀 공헌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이들은 찬스를 잡으면 어김없이 한방씩을 떠트리는 `공포특급'이 된지 오래다.
한번씩 이들에게 혼쭐이 난 투수들은 "삼성은 6번과 7번에 지뢰가 묻혀있다"고 말한다.
3년간 `떠돌이'였던 3루수 김한수의 약진은 단연 돋보인다.
9일 현재 타율 3할2푼9리, 14타점으로 타격 타점 출루율 최다안타 등 공격 4개부문 10위권에 랭크돼 있다.
타격 상승세 못지않게 수비도 `영양가 만점'이다.
3루베이스 타고가는 웬만큼 강한 타구도 쉽게 낚아채고 고질이던 1루송구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
정경배는 지난 4일 프로 사상 최초로 연타석 만루홈런을 쳐 하루 아침에 스타덤에 오른 경우.
삼성 코칭스태프는 "언젠가는 스타가 될 재목"이라고 정경배를 높이 평가한다.
직구는 물론 웬만한 변화구도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타고난 재주에다 철저한 노력형 선수이기 때문이다.
정경배의 9일 현재 성적은 타율 2할4푼2리, 14타점, 홈런 3개.
타율이 다소 처지지만 찬스에는 누구 못잖게 강하다.
경험이 적어 경기흐름을 잘 읽지 못하고 수비력이 뒤떨어지는 것이 정경배의 약점.
요즘 백감독이 정경배를 2루수 대신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