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열] '구멍난 안방 막는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9일 15시 24분
해태 정회열（29）이 최해식의 부상으로 구멍난 안방마님 자리를 홀로 메우며 `이보다 나은 잇몸'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6일 광주 삼성전.
9회초 수비에서 포수 최해식이 홈으로 뛰어들던 1루주자 이희성과 부딪히며 왼쪽 발목을 접질려 버렸다.
최소 1주일은 전열에서 이탈하는 것이 불가피한 부상.
팀의 살림을 도맡던 최해식이 들것에 실려 나가자 순간 김응용감독은 눈앞이 아찔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에 앉은 정회열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깨부상으로 지난해 최해식에게 주전 자리를 내놓기는 했지만 정회열은 지난 94년까지 해태의 안방을 홀로 책임진 베테랑.
2루 송구 능력이 약간 처지는 약점이 있지만 그외에 투수 리드와 방망이는 주전 자리를 능히 위협하고도 남는다.
그런 정회열이 있기에 해태의 안방은 걱정이 없다.
"제발 팀이 이겨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정회열에게는 팀이 이기는 것이 첫째 덕목이다.
자신이 출전했을때 팀이 이겨야만 할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하지만 모처럼 잡은 주전 도약의 기회를 날려 보낼수 없다는 정회열이 지키는 광주의 안방은 더욱 튼튼하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