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심판매수사건 TV폭로 심판위원장 사퇴
기사입력 1997년 05월 09일 15시 24분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축구가 심판부정 사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브라질국영 글로보 TV는 9일 브라질축구협회의 이벤스 멘데스 심판위원장이 집무실을 매수의 장소로 이용하면서 경기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는데 이 보도가 나간 직후 멘데스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멘데스의 부정은 익명의 제보자가 최대 네트워크를 가진 글로보 TV사에 2개의 카세트테이프를 발송함으로써 밝혀졌다.
이 테이프에는 멘데스 위원장이 프로축구 클럽 관계자들과 통화한 내용이 상세하게 담겨져 있다.
이 테이프에 따르면 멘데스 심판위원장은 지난달 아틀레티코 파라나엔세클럽의 마리오 페트라글리아 회장과의 통화에서 "당신이 상대할 바스코팀의 스타 에드문도를 격분시켜 그가 거친 플레이를 할 경우 쫓아내도록 심판에게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통화후에 벌어진 `코파 도 브라질컵' 경기에서 심판은 에드문도와 아틀레티코의 안드레이가 거친 플레이를 했다며 함께 퇴장시켰고 결국 아틀레티코가 3대1로 승리했다.
멘데스 심판위원장은 페트라글리아 회장과의 또다른 통화에서 "오늘 2만3천500달러를 송금하라"고 요청했고 페트라글리아는 "비서와 연락해 송금 방법을 알려주면 알아서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P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