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제5원소' 시선집중
기사입력 1997년 05월 09일 15시 24분
`니키타' `레옹' 등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이 제 50회 칸 영화제의 오프닝 필름으로 SF영화 `제 5원소'（The Fifth Element）를 선보이며 전세계 영화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제 5원소'는 23세기 뉴욕을 배경으로 미지의 원소를 둘러싸고 인류의 생존을 담보로 한 세기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브루스 윌리스와 게리 올드만 등이 출연한다.
오프닝 시사회 후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뤽 베송은 `프랑스의 스티븐 스필버그', `프랑스의 퀸틴 타란티노'란 말을 들었는데, 이는 그의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최첨단 특수효과와 블랙 유머 때문.
뤽 베송은 "스필버그는 위대하므로 비교 자체가 내겐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하지만 감독은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적인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경쟁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의 반복성이란 주제를 표현하기에 SF장르가 적당했고, 여기에 유머와 철학을 적절히 구사했다"고 덧붙였다.
미래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시선을 모은 것에 대해서는 "디자인은 장 폴 고티에와 주로 상의했고, 그가 아이디어를 주면 함께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9천5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제 5원소'는 뤽 베송이 16세 때부터 간직해온 프로젝트를 실현했다는 후문.
그러나 `제5원소'를 완성한 후의 느낌에 대해서는 "허탈하다. 아이를 낳은 후 휴유증을 앓는 기분이다. 칸에 온 게 기쁘면서도 두렵다"면서 남다른 감회를 피력했다.
칸 오프닝 전까지 작품공개를 비밀에 부쳤던 것은 "칸 영화제에 놀라운 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제5원소'는 국내에도 삼성영상사업단에 의해 수입돼 오는 7월 17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