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레포츠] 안전사고 '비상'
기사입력 1997년 05월 09일 15시 24분
항공 레포츠계에 `적색 경계주의보'가 발동중이다.
특히 지난 한달 사이에만 2건의 안전사고가 일어나 2명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2건의 사고는 모두 기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조작과 안전 규정 불이행에 따른 것으로 판명됐다.
미사리에서의 열기구 사고는 날씨가 나쁜 상황에서 무리한 조작을 하다 가스통이 폭발했고, 경기도 향남면 발안리에서의 패러글라이딩 사고 역시 면허증없는 초보자들끼리 기상 상태를 무시한 채 과욕을 부리다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날개클럽의 윤청회장은 "비단 항공레포츠 뿐만 아니라 다른 레포츠에서도 해마다 평균 1건씩의 인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수칙을 무시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현재 한국활공협회에 등록된 항공레포츠 동호인 수는 줄잡아 5천여명. 일일 체험비행 등 단발성 비행교육을 받은 인원을 포함하면 2만명을 넘고 있다.
한국활공협회에선 교육 정도에 따라 A, B급과 P급（선수급）, I급（교관급）으로 나뉘어 비행실력에 맞는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최근 항공레포츠가 활성화되면서 주말마다 활공장이 붐비는 통에 하루 1∼2차례 비행도 힘들어지자, 교관이나 전문가없이 초보자들끼리 무리한 비행을 감행, 사고의 우려를 더해 왔다는 것.
해양소년단 항공연맹의 박은수국장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전불감증이 사고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며 "철저한 사전 기초교육과 안전 수칙 준수가 선행돼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