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규칙적 성생활 건강지키는 지름길
기사입력 1997년 05월 09일 15시 24분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서양속담이 있다.
이 말은 성 클리닉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흔히 8순 노인이면 성행위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최근 조사를 보면 노인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섹스 문제라는 고백도 있었다.
96년 가을 진찰실 문을 열고 86세 노인이 들어왔다.
그 노인은 가는 귀만 조금 먹었을 뿐 전반적으로 매우 건강했다.
특히 2년전까지는 40∼50대 때 못지 않게 왕성한 성생활을 즐겼으나 친한 친구가 죽자 `이제는 내 차례'라는 생각에 한동안 섹스를 하지 않았더니 그 다음부터는 발기 상태가 극히 나빠졌다고 털어놓았다.
성기를 살펴보니 웬만한 50대 남자보다도 상태가 좋았다.
발기검사를 해보니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치료를 하면 얼마든지 다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하자 그 노인은 매우 기뻐했다.
깁스를 오랫동안 하면 그 부분이 급격히 퇴화하는 것을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은 적당한 운동을 해줘야 산소와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돼 세포가 늙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큰 부상을 당한 환자가 정상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물리치료 등 필요한 치료를 해야 한다.
성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유든 정기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게 마련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썩지만 않을 뿐이지 사실상 죽은 것과 다름없는 존재가 된다.
이 노인의 경우 혈관확장제를 주사한 결과 상태가 급격히 호전돼 곧 정상을 되찾았다.
그 노인은 요즘 주 1회에서 2주에 3회쯤 성생활을 즐기며 `화려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과도하지 않을 만큼 주기적으로 갖는 성생활이야말로 가장 오랫동안 남성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지름길이라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