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국제영화제 '팡파르'
기사입력 1997년 05월 08일 15시 03분
올해로 반세기를 맞는 제50회 칸 국제영화제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해안의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됐다.
오프닝작인 뤽 베송 감독의 SF 영화 `제5의 원소（The 5th Element）'가 칸 중심가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으로 시작된 이번 영화제는 오는 18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폐막 초청작 `절대권력（The Absolute Power）'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장편 및 단편 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등 공식부문과 감독주간, 회고전 등 비공식 부문에서 총 144편의 영화들이 소개될 이번 영화제는 예년에 비해 작품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편 경쟁부문에는 `제5의 원소'를 비롯해 프랑스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암살자들', 영국 마이클 윈터바텀이 연출하고 우디 해럴슨이 주연한 `웰컴 투 사라예보', 미국 닉 카사베츠가 연출하고 존 트래볼타가 주연한 `콜 잇 러브', 조니 뎁의 감독 데뷔작인 `용감한 사람들',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폭력의 종말', 일본 쇼헤이 마무라 감독의 `일본에서 온 우나기, 홍콩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 등이 경합을 벌인다.
그러나 경쟁부문에 올랐던 작품중 중국의 장이모우,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작품이 당국의 참가금지 처분으로 막판에 이집트와 프랑스의 작품으로 대체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공식부문에 선정된 한국영화는 1편으로 전수일 감독의 40분 짜리 단편영화 `내안에 우는 바람'. 이 부문엔 중국 장유앤 감독의 `동궁서궁', 리브 울만의 `은밀한 고백' 등이 초청됐다.
초청작 못지않게 참석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특별 요트를 띄우며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고,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미켈란제로 안토니오니, 코스타 가브라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고있는 이자벨 아자니와 중국의 공리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칸으로 모여들었다.
한국 영화관계자들도 대거 칸으로 왔는데 영화진흥공사와 삼성영상사업단, 드림써치사 등에서 부스를 마련,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